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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불안한 비인기 종목 선수들 "매니저님의 모든 게 그리워요" 얼마 전 안부인사로 받은 메시지 중에 가장 고마운 메시지였습니다. 이 선수는 인지도도 있고 옮겨간 팀도 좋은 곳이지만, 하고 있는 게임이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이기에, 불안한 마음도 함께 전해왔습니다. 제가 데리고 있었던 선수, 코치, 감독 모두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데요. 다른 것도 아니고 이렇게 '종목의 인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항상 많이 안타깝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e스포츠하면 최근 몇 년간은 롤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인기도 엄청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소위 말하는 넘사벽 수준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사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면 다른 종목들도 되게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스포츠 하면 야구, 농구, 축구, 배구 등등 다.. 더보기
아무도 보지 않는 컨텐츠는 의미가 있을까? "시청률이 몇 년간 꾸준히 잘 나오지 않는 배틀그라운드 프로 대회는 컨텐츠 측면에서 봤을 때 유의미한가?" 얼마 전 귀중한 모임에서 들은 얘기 중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프로 대회는 뷰어쉽이 안 나오니까 개최하는 의미가 없다. 없어져야한다. 를 얘기하고자 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어떤 컨텐츠든 그것을 봐주는 팬들이 없다면 그 컨텐츠는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한 게임 개발사에서 A게임을 출시했다고 가정합니다. A게임은 점점 입소문이 나서 해외에서는 대박이 났는데, 국내에서는 온도가 미지근합니다. 그리고 해외 쪽은 A게임을 플레이하는 스트리머들도 많고 유저들도 많은데 비해, 국내 쪽은 스트리머들도 별로 없고, 유저들은 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개발사 측에선 'e스포츠 .. 더보기
불친절한 롤챔스(LCK) 롤챔스를 보는 팬의 입장에서 대회를 가장 재밌게 느끼는 포인트는 어떤건가요? 나의 최애 선수들의 활약일 수도 있고, 응원하는 팀의 밴픽이나 운영 전략일 수도 있고, 스토리가 있는 매치업일 수도(이번 시즌 기준으로 DRX와 그리핀의 경기 같은), 맛깔나는 중계진의 멘트일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개개인마다 흥미로움을 느끼는 포인트가 있을텐데요. 뭐든지 다 좋습니다만, 사실 이건 팀들 자체의 매력이나 팀들의 역사에서 오는 스토리, 중계진 개개인의 매력에 의존하는 것이지 롤챔스 대회 자체에서 오는 재미는 아니죠. 무슨 말이냐면, 롤챔스 대회는 볼만한게 '경기' 말고는 딱히 뭐 없다는 얘기입니다. 경기 전 정보 제공은 프로배구 중계처럼 '사전 감독 인터뷰'도 괜찮은 방법 지금의 롤챔스 방송 구성은 '오프닝영상.. 더보기
e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없다 우리가 보통 어떤 산업에 대해 떠올릴 때 대표적인 회사들과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예를 들어 게임업계라면, 넥슨의 김정주 대표나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이, 엔터 업계라면 빅히트 엔터의 방시혁 대표나 이수만 대표, 박진영 대표 등이 떠오르겠죠. 물론 앞서 거론한 분들 말고도 여러 산업들에는 뛰어난 리더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 업계가 성장하고, 자연스레 업계의 성장을 리딩한 인물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은 흔한 일이죠. 그렇다면 저희가 있는 e스포츠업계에 대표할만한 리더 분들은 누구신가요? 그 전에 'e스포츠를 대표한다면 이 분이 제격이다' 라며 한 번에 떠오르는 분이 있기는 한가요? 당연히 저와 같이 e스포츠에 대해 관심이 깊고, 오랜 기간 지켜봐 온 분들이라면 간단하.. 더보기
보고 싶은 블로그가 없는 이유 요즘 젊은 세대들은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말고,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정보를 찾는다고 합니다. 비단 최근에 나타난 현상은 아니고, 꽤 오래 전부터 이런 현상이 생겼죠.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유튜브 사용 비중도 꽤 올라갔으니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제는 궁금하면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거나 블로그의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1순위 정보처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블로그보다 유튜브가 컨텐츠 생산자들에게 더 큰 수익을 안겨준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퍼진지가 오래 됐고, 이 후에 하나 둘씩, 글을 쓰던 분들이 영상 만드는 법을 배워서 자연스레 유튜브로 옮겨갔습니다. 같은 시간의 노력이라면 기대수익이 높은 쪽에서 생산하는게 훨씬 더 효율적이니까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보고 싶고, 다시 한 번 더 찾게.. 더보기
프로팀 간의 연습경기 영상 유출(스크림 유출)은 뭐가 문제일까? 프로게임단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는 연습은 생각보다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게 '스크림'이라고 부르는 연습 경기입니다. 말 그대로 프로팀들끼리 자체적으로 스케줄을 정해서 연습 경기를 하는 건데요. 당연히 연습 경기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대회에서 사용할 전략을 준비하고, 상대 팀의 전력과 우리 팀의 전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됩니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상호 간 비밀 유지를 기반으로 서로 연습을 하게 되죠. 제발 유출만은.. 스스로 깎아먹는 일 문제는 이 영상이 유출될 때 발생합니다. 누군가의 실수로 스크림 영상이 유출된다면, 우리 팀이 당장 경기에 사용할 전략이 노출되어버리는 건 둘째치더라도, 상대 팀이 힘들게 준비한 전략까지 노출되어버립니다. 상대 팀에게 상당히 큰 피해를 주는 거죠. 상대 팀의 다.. 더보기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는 학생을 둔 부모님들에게, 일전에 게임단에 있을 때, 여러 학부모님들과 학교나 학원의 선생님들께서 학생들 중 프로게이머를 희망하는 학생이 있는데, 어떻게 진로상담을 해주면 좋을까요?라고 문의를 주시곤 했습니다. 이따금씩 왔기 때문에 대부분 답변을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저와 같이 e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은 임요환, 홍진호 세대 때는 아니더라도(그 당시 아침마당 임요환 출연 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금은 페이커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가 있는 데다가, 이 친구가 지상파 예능도 나오고, 뉴스도 나오고 하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인식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는 얘기지만, 사실은 우리만 잘 알지, 게임을 모르시는 분들은 잘 모릅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모른다는게 아니라, 단편적으로 프로게이머가 .. 더보기
e스포츠산업진흥원, 이 곳은 대체.. 'e스포츠산업진흥원'이라는 단체가 처음 기사에 등장했을 때, 그저 유관 기관들 중 한 곳이 새로이 생겼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벤에서 단독으로 낸 대한체육회를 사칭하는 'e스포츠산업진흥원' 기사를 보고 다시 한 번 찬찬히 살펴보니까 답답함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깊게 파볼 것도 없이 이 조직은, 커지고 있고 돈 될 것 같은 e스포츠 시장에 빨대 한 번 꽂아보자는 취지로 만든 것 같은데, 일단 기사에 나와있는 구성원들의 소개 부분을 보면 대한 체육회장을 사칭한 분으로 시작하니, 다른 분들의 내용도 쉽게 유추 가능하겠습니다. 경력이 부풀려져 있거나 사칭일 수 있겠구나 라고. 다른 건 아직 제가 자세히 몰라도 일전에 저기 나온 분들 중 한 분께 이런 말씀을 직접 드렸었습니다. "e스포츠 처음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