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어떤 산업에 대해 떠올릴 때 대표적인 회사들과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예를 들어 게임업계라면, 넥슨의 김정주 대표나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이, 엔터 업계라면 빅히트 엔터의 방시혁 대표나 이수만 대표, 박진영 대표 등이 떠오르겠죠. 물론 앞서 거론한 분들 말고도 여러 산업들에는 뛰어난 리더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 업계가 성장하고, 자연스레 업계의 성장을 리딩한 인물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은 흔한 일이죠.
그렇다면 저희가 있는 e스포츠업계에 대표할만한 리더 분들은 누구신가요? 그 전에 'e스포츠를 대표한다면 이 분이 제격이다' 라며 한 번에 떠오르는 분이 있기는 한가요? 당연히 저와 같이 e스포츠에 대해 관심이 깊고, 오랜 기간 지켜봐 온 분들이라면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쉽게 떠올리긴 어렵습니다.
업계는 커지는데, 대표 인물은 여전히..
의견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보면 국내외 e스포츠 산업은 크고 있고, 새로운 자본이 들어온다는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덩치가 커지고 업계도 커지면서 e스포츠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들도 많고, 실제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e스포츠 업계가 생소한 분들의 '그럼 e스포츠 업계를 대표하는 사람이 누군가요?' 라는 질문에는 그저 페이커, 홍진호 말고는 대답할 인물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에 설명이 붙죠. '페이커라는 선수가 있는데 연봉 엄청 높고, 홍진호는 그.. 지니어스 나온 사람 있잖아. 블라블라~'.
업계 리더 분들이 조금 더 나서야..
일반 팬분들보다는 가까이서 업계를 경험했던 입장에서 보면 e스포츠 업계에는 정말 존경할만한 분들이 많이 계시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분들이 조금 더 수면 위로 나오셔서 활발하게 활동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이미 활동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지만요.
e스포츠 업계가 하나의 산업으로써 더 커나가고, 지금보다 더 입지를 더 굳히려면, 더 많은 리더 분들이 전면에서 활동하시면서 이미 신뢰를 여러 번 잃은 e스포츠 업계의 인식 재고와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 정치력 등 여러 면에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 어느 누군가가 '업계를 대표하는 사람이 누군가요?'라고 물어본다면, 그때는 선수들 연봉 얘기를 주절거리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누군가의 이름을 얘기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Colum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도 보지 않는 컨텐츠는 의미가 있을까? (4) | 2020.02.21 |
---|---|
불친절한 롤챔스(LCK) (0) | 2020.02.19 |
보고 싶은 블로그가 없는 이유 (6) | 2020.02.17 |
프로팀 간의 연습경기 영상 유출(스크림 유출)은 뭐가 문제일까? (0) | 2020.02.17 |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는 학생을 둔 부모님들에게, (2) | 2020.02.16 |